<앵커>
시위가 가장 과격하게 벌어진 프랑스 곳곳엔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인정한 가운데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경호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바리케이드를 뚫고 박물관 입구로 달려갑니다.
봉쇄 시위로 어제(19일) 하루 루브르 박물관이 폐쇄됐습니다.
[파닌드라 알라파르타/관광객 : 저희에게 좀 더 일찍 알려줬어야죠. 그게 가장 먼저였어야 해요. 시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관광객들은 지나갈 수 있도록 해주면서 시위할 수도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되죠.]
지난 주말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파리 레푸블리크 광장과 주변에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미성년자와 마스크 등 시위 관련 소지품을 가진 성인이 통행금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리옹 등에서도 야간 통행이 전면 금지됐고, 마르세유에선 공공집회가 금지됐습니다.
[오마이마 부레 /파리 시민 : 상점을 부수는 폭력 시위는 동의하지 않아요. 그런 행위는 오히려 시위대의 진정성을 떨어뜨려요. 우리가 원하는 게 뭔지 보여주지 못해요.]
전국에서 최소 3천 곳의 상점이 파괴와 약탈을 당했는데, 정부는 약탈자를 색출해 엄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프랑스 총리 : 오늘부터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됩니다. 파리만 수사관 2백 명이 투입돼서 CCTV 영상과 사진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또 중고 거래 플랫폼과 아마존, 메타 등에 약탈 의심 물건이 올라오면 삭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말 시위 당시 도시 통제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인정하면서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열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무능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를 앞둔 금요일 밤 가수 셀린 디옹 콘서트에 갔던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 시위를 과잉 진압했던 데 대한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 고등학교 앞에선 경찰이 14살 학생의 얼굴을 향해 최루탄을 쏴 턱뼈가 부러졌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는 겨우 14살입니다. 14살이에요.]
섬광탄 폭발로 16세 학생의 왼손이 절단되고, 또 다른 16세 소년은 눈에 고무탄을 맞아 시력을 잃는 일도 있었습니다.
생활고와 불평등에 대한 누적된 불만뿐 아니라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도 과격 시위를 촉발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또다시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다음 달 5일엔 주요 노조들이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