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공습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짐을 챙겨 사무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방공망과 군사정보 취약점을 노출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밤새 계속된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 최소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은 키이우주와 자포리자주에서 각각 민간인 3명과 1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시설 3곳도 공격 목표가 됐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물류·항만시설을 공격했다며 민간인 겨냥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오데사항, 레니항에서 선박 4척을 타격하는 등 우크라이나 흑해·다뉴브 항만을 겨냥한 공격도 계속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지원 승인을 미루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패트리엇 등 요격미사일이 필요하지만,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의 한 당국자는 요격미사일 재고가 "두어 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으로부터 제공받던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 첩보 지원도 차질을 빚으면서 시내 공습경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 정보를 최소 3차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운용에 필수적인 스타링크 기능도 저하된 상태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스타링크 상황과 방공망 지원, 정보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깜짝 발표한 에너지 휴전과 러시아와의 '경유딜'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들 조치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에 분노한 표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러 제재 완화에 반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겁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로 우크라이나 측에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압박에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솔직히 말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괜찮았다"며 "젤렌스키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저격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