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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안 나게 한 잔만" 체험학습서 교감·학생 모조리 음주 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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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교육청

경남지역 한 고등학교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인솔 책임자인 교감이 학생들에게 점심시간 음주를 묵인하고, 일부 교사도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오늘(20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A 사립고는 지난 14일 1학년과 3학년 학생 100여 명이 부산의 한 아트센터로 일일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2학년은 서울로 수학여행을 가 이번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인근 대형 뷔페식당에서 진행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인솔 책임자였던 B 교감은 식당에 비치된 생맥주를 가져와 1잔 마셨고, 한 교사가 만류하자 "한잔 정도는 괜찮지 않냐.

교사분들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감을 제외한 인솔교사 16명 중 4명도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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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중에서는 1학년 4명과 3학년 6명 등 10명이 종이컵 등에 맥주를 담아 마셨습니다.

한 인솔 교사가 제지하자 학생들은 "교감이 티 나지 않게 이 잔만 마시라고 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교사의 보고를 받은 B 교감은 "버리라고 할 수 없어 마시던 것까지만 마시게 했다"면서도 "마신 것을 티 내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며 음주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체험학습 인솔 교사가 미성년자에게 음주를 허용한 것은 학생 안전과 생활지도 의무 위반으로, 청소년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교육청은 이 사태를 엄중히 보고 지난 19일 권순기 교육감 지시로 관할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A 사립고로 보내 사안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와 중등교육과에서 추가로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재단 측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장체험학습 등 대외 교육활동 중 교원 복무와 학생 안전 관리 지침을 전 학교에 재차 강조하겠다"며 "음주를 한 관련 학생들에 대해서는 선도와 보호 조치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체험학습 당시 2학년 수학여행을 인솔했던 이 학교 교장은 통화에서 "학생 인솔 중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B 교감은 현재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경남도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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