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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세계 꼴찌로 추락…"강제로 팔리면 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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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입니다. 이번 달 코스피 상당히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꼴찌로 추락했는데요.

이달 들어서 지난주까지 같은 반도체 강국인 타이완은 2%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17% 넘게 주저앉았습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코스피가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갔었죠.

7월에 한 번 크게 휘청였다가 이번 달 또 미끄러지면서 올해 전체 성적으로 봐도 1등 자리를 타이완과 폴란드에 내줬습니다.

반도체만의 일도 아니었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종목 10개 중 7개가 떨어졌고, 20% 넘게 빠진 종목도 120개가 넘습니다.

이번에도 외국인이 문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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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보름 남짓 동안 17조 7천억 원어치를 팔았는데, 80%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AI에 쏟아부은 돈이 정말 돈이 되느냐, 요즘 이 얘기 자주 들으시죠.

그 의심이 다시 커진 건데요.

AI 연산에 쓰는 서버를 빌려주는 미국 코어 위브의 회사채 값이 떨어지면서 빚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걱정이 나왔고, AI 기업 앤트로픽의 매출 증가세도 전 분기보다 둔화했습니다.

그럼 왜 하필 한국이 직격탄을 맞았을까요?

글로벌 자금이 돈을 빼야 할 때, 한국은 거래가 활발해 한꺼번에 팔고 나가기 쉬운 시장이라는 증권가 분석도 있습니다.

다행히 어제(19일)는 장 초반 3% 넘게 빠졌다가 1.8% 오른 5천768로 마치며 이틀째 반등했습니다.

기관이 사들이고 외국인 매도도 잦아든 데다 2차전지와 바이오주가 크게 오른 덕분입니다.

<앵커>

그럼 이번 달에 반대 매도 꽤 많이 나왔겠네요.

<기자>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반대 매매가 이달 들어 보름 만에 지난달 한 달 치를 넘어섰습니다.

빚투 한동안 많았죠.

반대 매매는 증권사 돈을 빌려서 산 주식이 너무 떨어지거나, 외상으로 산 주식값을 제때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인 동의 없이 주식을 팔아 돈을 회수하는 겁니다. 

이번 달 1일부터 15일까지 외상 거래에서만 이렇게 팔린 주식이 3천339억 원, 지난달 전체보다 50% 넘게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게 또 주가를 끌어내린다는 겁니다.

떨어지면 강제로 팔리고, 팔리면 또 떨어지는 악순환이죠.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융자 잔고도 사흘 새 1조 5천억 원 넘게 줄었고, 주식 사려고 증권사에 넣어둔 예탁금도 보름 새 7조 7천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증권사도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증시가 뜨거워 사상 최대 실적을 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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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래가 확 식으면서 수수료 수입이 쪼그라들었습니다.

하루 거래대금이 두 달 새 40% 넘게 줄었고, 주요 증권사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거란 전망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해 둔 스페이스X 주가가 떨어지면서 적자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확실히 상반기에 비해서는 열기가 많이 식는 분위기입니다.

<기자>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냐, 전문가들은 겁먹고 팔기보다는 주식과 안전자산에 반반씩 분산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증권가 의견을 모아보면 우선 단기간에 많이 빠진 만큼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도체는 섣불리 팔지 말고 지켜볼 때라는 겁니다.

이익 전망은 여전히 탄탄한데, 주가가 급하게 빠지면서 오히려 부담은 줄었기 때문이죠.

또 미국 장기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인데요.

금리가 오르면 주식에는 불리하니까, 그 부담을 넘어설 만큼 성장할 반도체나 전력 관련주, 은행, 보험 같은 방어주나 많이 빠진 2차전지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의견입니다.

핵심은 분산입니다.

한 자산운용사는 주식 50%, 채권 25%, 현금 20%, 금 5%를 제안했는데요.

주식이 60%를 넘으면 손실 부담이 클 수 있으니까, 현금을 쥐고 있다가 반등 신호가 보일 때 조금씩 다시 사라는 거죠.

싸졌다고 서둘러 더 사기보다는 한두 달 지켜보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그럼 반등 신호는 뭘까요?

이달 말 빅테크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되는지, 외국인 매도가 멈추는지, 그리고 내년 반도체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지, 이 네 가지입니다.

AI 기업들이 돈을 벌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건데요.

AI 혁명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단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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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도 어제 우리 증시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가 어떤 카드를 꺼낼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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