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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푸틴에 유화책 쓰나?"…트럼프에 거리 두는 공화당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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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측과 경유 거래에 합의하고 제재를 보류·면제해주기로 하면서 중간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공화당 정치인들은 언론 인터뷰와 유권자 간담회에서 '왜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화적으로 나서야 하느냐'는 질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 등 생활비 부담이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공화당 후보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제재 완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데다가 적어도 아직은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마저 보지 못하고 있는 공화당 정치인들 앞에 새로운 정치적 장애물이 놓인 것입니다.

미국 의회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그레이엄 법'을 지난달에 통과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법안에 서명해 이를 공포했으나, 최근 이 법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 조항 시행을 보류했습니다.

WSJ은 트럼프의 잇따른 친러시아적 결정을 옹호하지 않고 이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공화당 후보들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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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된 사례는 모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미시간주에 출마해 민주당 소속 압둘 엘사예드 후보와 경쟁 중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연방상원의원 후보는 18일 CNN에 출연해 트럼프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역 의원은 아닌 그는 "나라면 그런 입장을 취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투표했다면 제재 법안에 찬성했을 것이다. 대통령에게 경유 가격을 낮출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지지하겠다. 다만 이번 조치가 행정부가 바라는 방식으로 효과를 낼지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푸틴에게는 한 치도 내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래스카주에서 연방상원의원 3연임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경유를 구매하지 말라고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은 그 대신 알래스카의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군을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푸틴이 가장 잘 이해하는 하드파워 수단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도전자인 민주당 소속 메리 펠톨라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이오와주에서 연방상원의원직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애슐리 힌슨 후보는 지난주 토론회에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 경유 가격도 낮춰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러시아와 거래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힌슨 후보는 민주당 소속 조시 터릭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입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던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면제 결정에 관해 백악관과 추가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존슨 의장은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서 "의회는 몇 주 전 이 사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의결했다. 우리는 푸틴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나는 백악관 참모들에게 이 문제를 논의하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통령이 다른 모든 사안에서 그러하듯 이 사안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랭크퍼드(공화당·오클라호마) 연방상원의원은 NBC '미트 더 프레스'에서 대통령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면서도 미국 국민을 도울 수 있도록 미묘한 균형을 잡으려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동시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랭크퍼드 의원은 임기가 2년 남짓 남아 있어 이번 중간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고 계속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줄리언 젤라이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WSJ에 트럼프의 경유 외교가 역효과를 낼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에 연료비를 낮출 실행 가능한 계획도, 우크라이나의 전투를 진정시킬 효과적인 외교정책도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 나선 많은 공화당 정치인의 딜레마는 당의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에게 충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들의 선거상 취약성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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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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