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한강·황석영 등 한국 작가의 영문판 책을 무단으로 자사 AI 챗봇 클로드(Claude) 학습에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17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원은 앤트로픽 소송 관련 저작권 합의 사이트에 올라온 보상 대상 도서 목록에 한국 작가의 책 21종이 등재된 것을 파악해 해당 작가들에게 통보했습니다.
앤트로픽은 AI 모델 훈련에 저작물을 불법 다운로드해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집단 소송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미국 법원은 약 50만 점의 저작권 침해를 인정했고, 올해 7월 앤트로픽이 총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를 배상하는 것으로 소송은 종결됐습니다.
작품당 배상규모는 약 3천 달러(435만 원) 수준으로, 국내 작가들도 배상금 청구에 참여한 경우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번역원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내용을 무단 다운로드한 작품은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김영하 '빛의 제국' 외 3종, 김숨 '한 명',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외 2종, 한강 '소년이 온다' 외 2종,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석영 '손님' 등입니다.
번역원 관계자는 "저작권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작가들이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 시 법적 조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AI 기업들이 학습용으로 의심되는 도서를 대량 구매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출판인회의도 전날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호소문에서 "책이 없으면 AI도 없다"며 "그런데 정작 책을 만든 사람들은 자신의 작품이 언제, 어떻게, 어느 AI에 쓰였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알 수 없으니 묻지도, 거절하지도,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지도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