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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충돌' 젤렌스키, 유럽에 절박한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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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댈 언덕' 유럽에 찾아가 고갈돼 가는 무기와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어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EU 27개 회원국 지도자, EU 수뇌부와 회동해 내년 2월이면 꼭 5년을 채우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공유하고, 유럽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싶지만, 현재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는 올겨울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겨울철 지원에는 에너지뿐 아니라 방공망과 자금 지원도 포함된다"면서 이날 회의에서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우크라이나의 필요 사항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의 이날 브뤼셀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는 등 양측의 파열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것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민심 악화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경유딜'을 깜짝 발표하고, 일방적으로 '에너지 휴전'을 발표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에 군사 정보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대응으로 압박 수위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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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이처럼 대놓고 반기를 드는 모습에 내심 당혹스러워하면서, 수위 조절을 요청하려 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날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일단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의 거센 미사일·드론 공세에 미국의 압박까지 안팎으로 어려움에 놓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기자들에게 "지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거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할 때"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라트비아 총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젤렌스키에게 남은 동맹은 유럽인들뿐이다. 오늘 논의할 가장 중요한 사안은 그가 이번 겨울을 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이다. 모든 것이 이번 겨울에 달려 있다"고 말해 이날 회의의 최우선 의제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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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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