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형이나 총살 같은 자극적인 이슈를 연이어 던지고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성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총살형 집행 생중계까지 검토했다가 철회했습니다.
워싱턴 전병남 특파원입니다.
<기자>
알래스카·네바다 등 4개 주 2박 3일 중간선거 유세를 마치고 새벽에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일 낮 경찰관과 소방관·국경순찰대를 초청해 오찬을 했는데, 갑자기 '사형'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경찰관·소방관을 살해하면, 사형에 처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현지시간 15일) :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다 총에 맞아 살해된 소방관을 죽인 범죄자는 고작 3개월 정도 형을 살고 마는데,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토드 (법무장관), 알겠죠?]
참석자들은 당황했는지, 곧바로 반응을 보이지 못하다가 주저하듯 박수를 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애리조나 유세 연설에서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정보가 유출됐었다며 정보 유출자를 총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현지시간 14일) : 제 생각에 정보 유출자들은 총살당해야 합니다. 그들은 저에겐 인간쓰레기나 다름없습니다.]
중간선거 패배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극적인 강성 메시지를 던지는 걸로 해석됩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친 공화당 성향인 폭스 뉴스 여론조사에서조차 집권 1·2기 통틀어 최저치인, 36%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미군 기지 총기 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한 총살형 생중계를 검토하다, 결국 철회했습니다.
생중계 반대 의견이 80%에 달한다는 워싱턴포스트 등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뤄졌습니다.
결국 이번 결정 역시 중간선거를 2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역풍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다만 미군 총살 분대가 투입되는 사형은 12월 3일 예정대로 집행할 방침입니다.
미군에 의한 총살형 집행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