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기상청이 오늘(16일) '규모 9.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며 긴급 지진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고속철도가 멈추고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등 일본이 발칵 뒤집혔는데, 8분 뒤에 지진 경보가 취소됐습니다.
무슨 일인지,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오늘 낮 12시 40분쯤 일본의 텔레비전과 휴대전화에서 일제히 지진 경보가 울렸습니다.
쿠릴 열도에서 관측 역사상 없었던 규모 9.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해 일본 광범위한 지역에서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도 7은 일본 기상청 기준 최고 등급으로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목조 건물은 무너지는 강진입니다.
그런데, 하코다테에서 진도 1이 관측된 걸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결국 8분 뒤 지진 경보는 취소됐습니다.
실제 진원은 지진 경보에서 밝힌 쿠릴 열도가 아니라, 400㎞ 이상 떨어진 캄차카 반도 앞바다였고, 규모도 9.9에서 6.9로 정정됐습니다.
고속철도 신칸센 일부 노선은 약 15분 정도 운행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습니다.
[지자체 방송 : 방금 전 긴급 지진 속보는 취소됐습니다.]
잠시였지만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시민 : 놀랐어요. 규모도 너무 컸고요, 취소됐을 때에도 긴급 경보음이 울려서 두 번이나 놀랐어요.]
[시민 : 깜짝 놀랐어요. 3.11 대지진 같은 일도 있었잖아요.]
사상 초유의 지진 경보 취소 사태에 기상청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에비타 아야키/일본 기상청 지진쓰나미감시과장 :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전자동으로 이뤄지는 '긴급 지진 속보' 시스템이 진원 위치를 잘못 판단했고 계산 공식도 국내 진원용으로 잘못 적용해 규모가 과대 추정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시스템에 사이버 공격은 없었다면서 왜 그런 오류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