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방관들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소방 조직을 향한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지사가 부천 화재 현장을 찾았습니다. 사흘 전 국정감사에서 나온 발언을 두고 소방 노조가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추 지사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피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소방관들이 다친 경기도 부천시의 화재 현장을 찾아간 추미애 경기지사는 부상 소방관들의 쾌유를 빌었습니다.
[추미애/경기지사 : 소방관들께 정말 그 용기와 헌신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그런데, 한 기자가 논란을 빚고 있는 추 지사의 '재정 빨대' 발언과 관련해 질문하자, 추 지사는 손사래 치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추미애/경기지사 : (지사님 그 재정 빨대 발언 때문에 소방 노조들 반발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 지사는 '소방 재정의 국비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추미애/경기지사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 :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습니다. 인건비만 하더라도 27년도에 1조 1천억을 잡아 먹게 되고요.]
이 발언이 나온 다음 날인 그제, 민주노총 소속 전국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전국 7만 소방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한 '모독 행위'라며 추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고, 어제, 한국노총 소속 소방공무원 노조도 소방은 누군가의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경기도는 추 지사 발언에 대해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재정을 지자체가 대부분 부담하는 걸 강조하는 취지'라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오늘 부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뒤, 전공노 소방본부는 다시 성명을 내고 "쓰러진 소방관들을 보고도 '재정 빨대'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추 지사를 향해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도 소방관의 헌신을 평가절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희용/국민의힘 사무총장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헌신을 고작 재정을 축내는 부담으로 여기는 것입니까?]
추 지사가 소속된 민주당은 "추 지사가 사용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신동환·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양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