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간선거 전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공격 재개를 명령할 때를 대비해 미군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핵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작전 계획을 마련했다고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계획엔 초대형 비핵폭탄 GBU-43/B, 이른바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를 투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미군의 계획 논의를 아는 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수의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한 추가 공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으며 MOAB도 선택지에 들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곡괭이산'으로 불리는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계획에도 MOAB 사용이 명시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첫 번째 소식통은 추가 공격이 미군 중부사령부 책임구역 철수에 앞서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표현도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가 추가 공격을 감행한 뒤 승리를 선언하고 신속히 병력을 철수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MOAB는 무게가 약 9.8t인 미군 최대의 비핵폭탄입니다.
지면에 닿기 전 폭발해 넓은 지역에 충격을 가하는 공중폭발형 탄두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17년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거점을 공격할 때 처음 사용됐습니다.
이라크 전쟁 중이던 2003년 최종 시험 단계에서 군 당국자들은 MOAB가 주로 '심리작전용' 무기로 구상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군 당국자들은 거대한 폭발 자체로 이라크군을 동요시켜 항복하거나 아예 전투를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기대했다고 합니다.
미군 내에서 이 같은 다소 극단적인 방식의 대이란 추가 공격안이 논의되는 배경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CNN은 미국의 폭격이 6개월 넘게 이어졌지만 이란과의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고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도 전쟁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 새로운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참모진에선 그 방침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은 MOAB의 군사적 위력은 상당하지만 공격 목표를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습니다.
군사계획 논의를 아는 소식통들은 이 폭탄이 지표면의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는 데 적합하지만, 화강암층 아래 깊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의 핵시설을 파괴할 만큼 관통하지는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었다"며 "그 깊이까지 관통하도록 설계된 탄약이 없다면 MOAB의 심리적 효과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을 군사적으로 굴복시킬 순 없지만 전면적인 지상전을 재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을 압박해 현재의 교착 상태를 바꿀 선택지 정도는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에너지 인프라와 같은 민간 지역과 가까운 표적에 MOAB를 사용할 경우 민간인 피해 우려도 제기됩니다.
백악관은 민감한 군사계획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