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인 50대 남성이 범행 당시 현금 600만 원 넘게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알려진 피의자가 거액의 현금을 갖고 있었던 이유를 두고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59살 A씨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현금 다발을 바닥에 떨어뜨렸다는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A씨가 흘린 돈은 흰 봉투에 담긴 5만 원권 지폐 44장, 모두 220만 원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남성이 양손에 칼을 들고 피를 묻힌 채 뛰어다녔다"며 "가방에서 돈다발이 떨어졌고 나중에 경찰이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A씨의 소지품을 확인한 결과, 범행 당시 갖고 있던 현금은 모두 6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귀금속을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이후 도주할 목적으로 현금을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범행 현장에서 돈다발을 떨어뜨린 행동을 두고 피해자들을 유인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 라디오에서 "44장을 흘리니까 사람들이 그게 뭔지 쫓아 들어오지 않겠느냐"며 돈을 보고 접근한 사람들을 공격하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현금을 준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현금의 정확한 사용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씨는 지난 13일 양손에 흉기를 테이프로 고정한 채 상업시설 여러 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8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19살 여성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심장박동은 회복했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유진,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