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친절한 경제

[친절한 경제] "증시 부양 편드냐"…국민연금에 질타 세례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이 굉장히 질타를 받았다고요?

<기자>

규칙대로라면 팔아야 할 주식을 안 팔고 버틴 게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야당은 "국민연금이 증시 부양 펀드냐"며 몰아세웠습니다.

여기서 규칙이란 리밸런싱을 말합니다.

국민연금은 1천700조 원 가까운 돈을 주식, 채권 같은 바구니에 비율을 정해 나눠 담는데요.

예를 들어 주식 비중을 15%로 정해놨는데 주가가 올라 25%가 되면 넘친 만큼 팔아서 이익을 챙기고, 떨어지면 사서 비율을 맞춥니다.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는 일종의 자동 브레이크인 거죠.

그런데 올해 증시가 뜨거워지자, 국민연금은 이 브레이크를 풀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코스피가 5천을 넘보던 1월 말, 목표치를 넘어가도 6월까지는 팔지 않기로 했고요.

5월 말에는 아예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올리고, 넘쳐도 되는 폭까지 넓혀서 최대 28.8%까지 들고 있게 했습니다.

게임 도중에 규칙을 두 번이나 바꾼 건데요.

그런데도 6월 말 비중은 29.1%, 넓혀 놓은 한도마저 넘었습니다.

다른 데는 어떤지 보면요.

사학연금과 우체국은 지난 10년 동안 이렇게 미룬 적이 없고, 공무원연금은 한도를 넘자 한 달 안에 규칙대로 맞췄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이 여러 차례 국내 주식 비중을 언급한 뒤에 규칙이 바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국민연금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어왔죠.

<기자>

국민연금이 버티는 사이에 외국인은 고점에서 대거 팔고 빠져나가고, 쏟아진 물량을 개인이 떠안았다는 비판입니다.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천300선까지 치솟았다가 7월 29일에는 하루에만 6% 가까이 빠지며 5천600선까지 고꾸라졌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기도 했죠.

그 사이 외국인은 8월 초까지 올해에만 190조 원 넘게 팔고 나갔는데요.

특히 증시가 가장 뜨거웠던 5월과 6월에만 110조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반대로 개인은 110조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평균으로 치면 코스피 7천400 안팎에서 산 셈인데, 지수가 그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개인 순매수 물량의 80%가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는 증권사 분석도 나왔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7월 한 달에만 국민연금이 가진 국내 주식 가치가 124조 원이나 쪼그라들었고, 같은 기간 전체 기금은 181조 원이 줄었습니다.

규칙대로라면 떨어질 때 주식을 사서 비중을 다시 채워야 하는데, 급락 직전에는 이미 한도를 넘게 들고 있어서 사들일 여력도 제한됐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7월 급락에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컸던 영향도 있고요.

광고
광고 영역

5월 말 처음 나온 삼전·닉스 두 배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더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국민연금도 해명을 내놨을 텐데 설득력이 있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규칙대로 팔았다면 오히려 시장이 무너졌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김성주 이사장은 유예를 안 했다면 하루 8천억 원,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의 10%쯤을 쏟아내야 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결정도 민간 전문가들과 만장일치로 내린 거라며 정부 주문이 그대로 통과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록을 바로 공개하지 않는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건은 기금위 의결로 공개를 최대 4년 늦출 수 있게 한 2013년 규정에 따른 거라고 했고요.

국민연금은 7월 급락을 거친 뒤에도 원래 규칙대로 운용했을 때보다 성과가 나았을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따지는 기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가장 최근 공개된 7월 말 기준 전체 수익률은 14.8%, 국내 주식 수익률은 60%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증시가 더 밀려서 이번 주에는 6천 선마저 위태로운 만큼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남는 숙제도 있습니다.

국민연금 투자 방향을 정하는 기금운용 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이고 정부 쪽 위원이 많은데요.

이사장도 연금을 내는 직장인, 자영업자 같은 가입자 대표를 늘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규칙을 바꾼 회의록은 2030년에야 공개되는데, 야당은 국정조사까지 벼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한지연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친절한 경제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