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남녀 껴안고 '성매매'?…"왜 연애처럼 표현하냐" 결국

범죄 의미 왜곡 및 성별 편견 지적…경찰청 "전면 점검 후 즉시 교체"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의 '성매매'와 '협박'을 나타내는 픽토그램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 내 범죄 유형을 묘사한 픽토그램(그림문자)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경찰청이 즉각 개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논란이 된 화면은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사건을 접수할 때 신고 편의를 돕기 위해 마련된 안내 화면 속 범죄 유형별 픽토그램입니다.

이곳에서 '성매매' 항목에 남녀가 껴안고 있는 이미지를, '협박' 항목에는 피해자를 여성으로 특정한 이미지를 사용해 성별 고정관념을 고착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이 성매매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남녀가 포옹하는 모습이 왜 성매매냐"는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아울러 '마약'은 정체불명의 먼지 뭉치처럼 그려지는 등 전반적인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한국공공디자인학회 최성호 회장은 "공공 픽토그램은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경찰청 성매매 픽토그램은 즉각적인 정보 전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김홍미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성매매 픽토그램은 착취의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 채 연애처럼 표현하고 있다"며 "국가기관이 사용하는 픽토그램은 범죄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차별적 요소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비판이 확산하자 경찰청은 2020년 개편 당시 부적절성을 면밀히 걸러내지 못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 유형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성 관념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문제가 된 픽토그램을 변경하거나 텍스트로 대체하고,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김은진 에디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