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자료화면)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약 4개월 만에 다시 서태평양 군사훈련에 나섰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의 자위력 강화를 강조한 국경절 연설 이후 자국 연안 곳곳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벌이는 상황에서 항모 전단까지 서태평양에 진출한 것입니다.
중국은 이번 항모 전단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중국군의 잇따른 군사 활동이 대만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을 향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이날 랴오닝함 항모 전단을 서태평양 관련 해역으로 보내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해군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훈련은 연간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정례 훈련으로, 부대의 실전 훈련 수준을 점검하고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관련 국제법과 국제관행에 부합하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훈련 해역과 기간, 참가 함정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랴오닝함 항모 전단이 서태평양 훈련에 나선 것은 지난 5∼6월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에서 40여 일간 훈련한 뒤 6월 22일 산둥성 칭다오 모항으로 복귀한 뒤 약 4개월 만입니다.
당시 중국 해군은 원거리 해상 전술비행, 실탄사격, 지원·엄호, 종합 구조 등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랴오닝함 전단이 일본 주변 해역까지 진출하면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해군은 훈련 기간 일본 함정과 군용기가 여러 차례 근거리에서 추적·감시하며 도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일본 방위성은 랴오닝함 항모 전단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활동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일본 측 발표에 따르면 랴오닝함 항모 전단은 필리핀 루손섬 동쪽 태평양 해역에서 활동했으며, 5월 26∼28일 함재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약 170차례 이착륙했습니다.
랴오닝함의 이번 서태평양 훈련은 중국이 대만 총통의 국경절 연설 이후 자국 연안 곳곳에서 군사 활동을 벌이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중국 해사당국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보하이해, 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4개 해역의 5개 구역에서 군사훈련과 실탄사격 등 군사 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군사 활동은 랴오닝성 다롄, 허베이성 친황다오, 장쑤성 옌청, 저장성 원저우, 광둥성 잔장 인근 해역에서 진행됩니다.
서해 북부 다롄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 12일 실탄사격이 실시됐고, 남중국해 잔장 인근 해역에서는 16일까지 실탄사격이 이어집니다.
서해 남부 장쑤성 옌청 인근 해역에서도 16∼17일 실탄사격이 예정돼 있습니다.
대만은 중국 연안에서 진행되는 군사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위협과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중국이 군사적 압박을 통해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방비 증액과 방위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타이완 주변 군사훈련은 대만 독립 세력의 도발과 외부 세력의 간섭 시도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이번 랴오닝함 항모 전단의 서태평양 훈련이나 연안 군사 활동이 라이 총통의 국경절 연설과 관련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