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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 하도급' 정황에…154억 철도 공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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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0억 원대 철도 시설 공사가 최근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불법 하도급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부실한 시공을 막기 위해 승인된 업체에게 일을 맡겼는데, 실제 공사는 무자격 업체가 진행했다는 겁니다.

김민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 각지의 화물 열차들이 모이는 중앙선 충북 제천 조차장역.

기찻길 옆에는 이런 손잡이처럼 생긴 장치가 있습니다.

선로 전환기라고 하는데, 수동으로 당겨서 선로의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입니다.

지난 2022년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코레일 직원이 선로 작업 중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3월 국가철도공단은 수동 선로 전환기 40여 개를 자동 방식으로 바꾸는 154억여 원 규모의 사업을 발주했습니다.

입찰을 통해 A 업체가 선정됐고 지난해 6월 공사가 시작됐는데, 석 달 전 공단이 불법 하도급 정황이 의심된다며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철도공단이 발주한 공사는 부실시공과 세금 누수 등을 막기 위해 승인된 업체만 맡을 수 있는데, A 사가 다시 B 업체, C 업체로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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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단독 입수한 공단의 조사 보고서에는 B 업체 소속 기술자들이 공사 과정에서 A 사로 집단 이직했는데, "개인의 취업 이동이 아니라 특정 공사 수행을 위한 조직적 인력 재배치로 볼 여지가 있다"며 "불법 하도급에 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적혀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두 업체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업무 지시를 내리는 정황도 발견됐다고 적시했습니다.

[엄태영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국민의힘) : (불법 하도급은) 부실시공과 안전사고의 핵심 원인입니다. 국민 혈세로 이뤄지는 공사비가 불법 하도급 업체로 새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전수 조사가 필요합니다.)]

공단은 지자체에 A 업체에 대한 영업 정지 6개월 처분을 요청했고,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A 업체는 "순수한 행정 절차를 공단이 오인한 것"이라며 "불법 하도급을 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A 업체는 공사 중지를 취소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법원이 지난달 이를 기각해 A 업체가 항소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배문산,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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