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경고음을 울려야 할 한국은행 핵심 부서 직원들이, 올해 상반기 본인들의 주식 거래 규모를 급격히 늘려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안정국 직원들의 주식 순거래액은 총 2억 7,42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 520만 원이었던 거래액과 비교하면 무려 53배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액수 자체가 매우 크지는 않았지만,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높았습니다.
주식 매매 건수 역시 지난해 68건에서 올해 224건으로 3배 넘게 늘었는데, 건 당 거래 액수가 커지면서 한층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내밀하게 다루는 금융시장국 직원들의 주식 거래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2억 1,95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가까이 불어난 겁니다.
반면, 기준금리를 다루는 통화정책국 직원들은 주식 거래를 대폭 줄였고, 경제 분석을 담당하는 조사국 거래액도 590만 원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금융안정국이 최근 고위험 논란이 불거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을 제대로 경고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직원들의 주식 거래 기록이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앞서 금융안정국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우량주에 대한 고위험·고수익 수요가 흡수되고, 국내 주식시장의 저변 확대, 가격 발견 기능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레버리지 ETF 도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았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관련 규정에 따라 신고된 주식 거래 내역을 점검하고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이다인,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