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13일)은 결혼식 비용 얘기네요.
<기자>
축의금 10만 원도 눈치가 보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서울 평균 결혼 비용이 3천만 원을 웃돌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절반 이상은 하객 식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강남의 평균 결혼 비용은 3천419만 원, 강남을 뺀 서울도 3천154만 원이었습니다.
수도권은 평균 2천834만 원으로 비수도권보다 1천265만 원이나 비쌌습니다.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건 역시 식대입니다.
전국 평균 결혼 비용 2천213만 원 가운데 61%가 식비였고요.
강남은 식비만 평균 2천48만 원에 달했습니다.
밥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예식장의 1인당 식대는 중간값이 7만 7천 원에서 1년 새 8만 원으로 올랐고, 경기, 인천도 6만 원에서 6만 2천 원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하객이 200명이면 식대로만 1천600만 원이 나갑니다.
축의금 10만 원 들고 둘이 가서 먹으면 밥값이 16만 원, 내는 돈보다 먹는 값이 더 나오는 셈이죠.
올해 10월 예식 기준으로 예식장 비용도 1년 새 11% 넘게 올라 평균 1천788만 원이 됐습니다.
반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이른바 스드메는 324만 원으로 4.7% 줄었는데요.
예식장 비용이 워낙 뛰다 보니 둘을 합친 금액은 2천112만 원으로 8.5% 늘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요즘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고요?
<기자>
남들이 피하던 한여름이나 한겨울 비수기에 많이 이 결혼을 하고요.
또 저녁 시간대 예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는 8월에 식을 올려서 바로 다음 달인 9월보다 이 예식 비용을 1천만 원 넘게 아꼈다는 사례도 있는데요.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합니다.
1991년에서 95년 사이 태어난, 이른바 '에코붐' 세대가 결혼할 나이가 되면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반 예식장을 이용한 회원이 2년 전보다 24% 가까이 늘었는데요.
하객을 배려해 낮 시간에 식을 잡던 것과 달리 토요일 저녁 예식 이용 금액은 48% 늘었고, 일요일 저녁은 82%나 뛰었습니다.
비수기 인기도 뜨겁습니다.
1~2월, 7~8월, 12월 같은 여름과 겨울 비수기의 예식장 이용 금액은 지난해 28% 가까이 늘어서 봄, 가을 성수기 증가율을 앞질렀습니다.
비용을 더 줄이고 싶다면 공공 예식장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 거주자나 생활권자에게 공공 예식장 대부분을 대관료 없이 빌려주고요.
예비부부 중 한 명이 서울 거주자라면 의자, 테이블 같은 비품비를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정리하면, 날짜와 시간만 조금 비틀거나, 또 장소만 바꿔도 비용을 꽤 아낄 수 있다는 건데요.
계약 전에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인 '참가격'에서 지역별 평균 가격부터 확인해 보시면 바가지 쓸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 얘기인데 편의점에서 패딩을 팔아요?
<기자>
요즘 편의점에서 별별 걸 다 팔고 있죠.
집도 팔고, 금도 팔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경량 패딩을 3만 원대에 사실 수 있습니다.
CU는 오는 22일 경량 패딩을 3만 9천900원에 내놓고, 털 재킷인 플리스와 바람막이도 2만 원대에 선보입니다.
이마트24도 올해 처음 3만 원대 경량 패딩을 들여왔고, 일부 겨울 상품은 출시를 지난해보다 한 달쯤 앞당겼습니다.
GS25는 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손잡고 편의점 전용 옷을 팔고 있는데, 보온 의류 매출이 이달 들어 두 배 넘게 늘었고요.
세븐일레븐은 캐시미어가 들어간 니트까지 내놨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지면 편의점 겨울옷은 불티가 나는데요.
GS25에서는 이달 첫 주 두꺼운 스타킹인 타이츠 매출이 1주일 전보다 10배 넘게 뛰었습니다.
그럼 편의점 패딩, 사도 괜찮을까 싶잖아요.
일단 가격만 보면 다이소가 더 쌉니다.
다이소는 지난가을 플리스와 패딩 조끼를 5천 원에 팔았거든요.
다만 소재와 두께가 달라서 가격만으로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또 CU 패딩은 검정색 한 가지에 사이즈도 100과 105, 두 가지뿐이라 몸에 딱 맞게 고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출퇴근길에 갑자기 추워졌거나 여행 중에 외투를 깜빡했을 때는, 옷 가게가 문 닫은 밤에도 살 수 있는 편의점이 든든한 대안이지만, 겨울 내내 입을 옷이라면 소재와 사이즈를 꼼꼼히 따져보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