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오늘(12일) 하루 3.7% 급락하며 지난달 초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끝난 빈자리를 대신할 매수 주체마저 찾기 어려워지면서, 외부 악재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개장부터 0.7% 넘게 빠지며 출발한 코스피는 종일 힘을 쓰지 못하고 6천400선도 내주며 주저앉았습니다.
마이너스 3.65%로 한 달여 만에 최대 하락률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약 2조 원을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이끌었고 기관도 1천100억 원가량 팔았습니다.
개인만 1조 5천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습니다.
우리 증시가 한글날을 계기로 쉰 사이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 주가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8% 하락했던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오픈AI 매출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투자 과열 논란이 다시 커졌습니다.
회계상 집계 방식 차이 때문이었다는 점이 알려졌지만, 투자 심리는 회복되지 않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대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걸 본 투자자들이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단 겁니다.
[이진우/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심리가 안 좋을 때는 안 좋은 것만 보이잖아요. 올라갈 명분이 좀 약해지면서 시장이 이제 수급적으로 흘러내리는 성격이 좀 짙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진과 반도체 기업의 자사주 매입 종료 등 수급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약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 6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도 자사주 매입 마무리 단계입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10월 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컨퍼런스콜이 예정이 있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이 돼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좀 기다려 보자는….]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매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한때 1천320원대를 기록하는 등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