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유엔 총회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7일 신뢰 구축안'을 제시한 이란이 미국 측의 답변을 받은 뒤 미국이 제기한 쟁점들을 검토해 중재국을 통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미국 측이 제기한 쟁점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중재국들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미국 간의 메시지 교환이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지속되고 있다고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권리에 대해 유연하게 양보할 정도로 상황이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미국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되 이란의 핵심 요구사항에서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유엔 총회에서 언급된 이른바 '이란의 7일 계획'에 대해선 "해상 봉쇄 해제,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 중단, 이란 동결 자산 반환 등 이란의 정당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권리들은 향후 어떤 협상에서도 반드시 제기될 것이며, 최근 미국이 새롭게 부과한 제재 역시 반드시 해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미국 측의 핵심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짚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은 이란의 핵 문제가 자신들의 주된 우려 사항이라고 주장한다"면서 "미국은 이미 이란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제거했다고 거듭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란의 핵무기 확보 위험성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하는 심각한 모순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양국 간의 협상 창구와 관련해 바가이 대변인은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기술적이고 실질적인 중재자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 등 우방의 노력도 환영한다며, 이란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란의 7개 항 계획과 전반적인 쟁점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