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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병원 75%가 전문의 부족…압수수색으로 기피 강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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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3일 서울 성북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국내 소아청소년병원 10곳 중 7곳가량이 전문의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공의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에 따른 것으로, 현장에서는 이런 기피 현상이 지난달 말 이뤄진 경찰의 소아 응급실 압수수색 때문에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회원 병원 71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진료 유지에 필요한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53곳으로, 74.6%를 차지했습니다.

전문의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18곳으로 25.4%에 그쳤습니다.

부족하다는 병원 53곳에 충원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중복 응답) '지원자가 없다'는 답변이 86.8%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지원자가 야간·휴일·입원 근무를 꺼린다'(71.7%), '지원자가 요구하는 급여를 감당하기 어렵다'(58.5%) 순이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병원 중 3곳을 뺀 나머지가 최근 3년 안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채용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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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중 6개월 안에 채용한 곳은 19곳(27.9%)에 그쳤습니다.

이 밖에 채용까지 걸린 기간은 6개월∼1년 미만이 27.9%, 1년 이상이 11.8%였습니다.

아직 채용하지 못한 곳도 32.4%나 됐습니다.

채용을 시도한 병원 10곳 중 7곳가량이 전문의를 뽑는 데 6개월 넘게 걸렸거나 아직 뽑지 못한 셈입니다.

이들 병원의 상근 전문의 313명은 연령대별로 40대(34.5%), 50대(31.6%), 60대(16.6%), 30대(16.0%), 70대 이상(1.3%) 순이었습니다.

가장 젊은 30대 전문의가 60대보다 적어 세대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협회의 분석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병원들의 대표원장들 43.7%가 주 52시간을 넘겨 일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야간·휴일·입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96.8%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3년 중 전문의 부족으로 진료를 줄이거나 멈춘 적 있냐고 묻자(중복 응답) 그렇다고 답한 병원은 60.6%였습니다.

이들 중에서는 야간 진료 축소·중단이 33.8%로 가장 많았습니다.

현재 인력과 채용 여건이 이어질 경우 현재 진료(야간·휴일·입원 포함)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4년 미만'이라는 답이 52.1%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협회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적은 의견 49건(중복) 가운데서는 수가(酬價·건강보험에서 정한 가격) 개선이 3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밖에 '인건비·인력 확보 재정 지원'(8건), '전공의·전문의 배출 확대'(7건), '의료진 보호와 법적 안전장치 마련'(5건)도 있었습니다.

최용재 협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에 다른 의료진 구속과 무죄 판결 이후 전공의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가 전문의 채용난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며 "지난 9월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으로 이런 현상이 더 빨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병원은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며 "정부가 제도적 안전장치와 지원책 마련을 더 미룬다면 지역 소아 필수의료는 머지않아 제 기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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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정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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