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을 두고 우리와 북한이 유엔에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우리 유엔 대표부는 북측에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발뺌으로 일관했습니다.
뉴욕 김현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8일 유엔 총회 일반 토의 연설에 나선 차지훈 주유엔 대사가 작심한 듯 북한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가 최근 폭발해 군인 3명이 다쳤다며 정전 협정을 어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차지훈/주유엔 대사 : 명백한 정전 협정 위반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공개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차 대사의 연설 이후 답변권을 얻은 북한은 억지 주장을 펼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한국의 주장은 북측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서툰 술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유엔 대표 : 정당한 주권 행사인 남쪽 국경 요새화를 군사적 침략으로 낙인찍으려는 불순한 방해 책동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특히 이틀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지뢰 폭발을 아직 북한의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언급했습니다.
[북한 유엔 대표 : 한국 당국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어렵다고 시인했습니다.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지뢰 폭발 사건이 북한의 의도적 공격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대표부는 북한의 의도적인 지뢰 매설이 분명하다고 다시 반박했습니다.
[안지인/주유엔 대표부 참사관 : 조사 결과 지뢰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남쪽에 고의로 매설한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북한은 책임을 인정하고,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한국을 적대국으로 칭하며 남쪽 접경지 안보 보장을 위해 더 과감하게 주권을 행사하고, 군사 주권 문제는 결코 논의하지 않겠다며 남북 간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