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노벨문학상은 캐나다 출신의 시인이자 작가, 앤 카슨에게 돌아갔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작가로 스웨덴 한림원은 이런 새로운 형식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상처는 스스로 빛을 낸다고, 외과의사들은 말한다. 집에 불이 다 꺼져 있어도, 상처에서 나오는 빛으로 붕대를 감을 수 있다'.
2001년 출간된 '앤 카슨'의 대표작 <남편의 아름다움>의 한 구절입니다.
상처, 그 자체를 빛 삼아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해 온 그의 문장이 스웨덴 한림원에 가 닿았습니다.
[잉그리드 칼베리/스웨덴 한림원 상임이사 : 2026년 노벨문학상은 캐나다의 작가 앤 카슨에게 수여합니다.]
한림원은 "고전과 유희적 대화를 나누며 현대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1950년생으로 시인이자 고전문헌학자·번역가인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은 고전과 실험입니다.
작가는 그리스·로마 신화 등 고대 문헌에서 소재와 형식을 끌어와 현대인의 사랑과 욕망, 고독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로 새롭게 빚어왔습니다.
수상 소식을 접한 작가는 놀라움을 숨기지 않으며 우리 돈 약 16억 원인 상금을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앤 카슨/노벨문학상 수상자 : 누가 그걸 예상이나 했겠어요, 세상에. 우리는 그 상금을 기부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서점계는 벌써 들썩입니다.
[비에 카르발류/런던 서점주 : 앤 카슨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에요. 많은 독자들이 (수상의) 결과로 그녀의 뛰어나고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무라카미 하루키 등 다른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들에 비해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카슨의 대표작 대부분은 국내에 번역 출간돼 있습니다.
재작년 수상자인 작가 한강은 4년 전 국내 출간된 카슨의 저서 <녹스>에 "사무치게 진실한 것"이라는 추천사를 남겼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