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시진핑·푸틴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과 중국, 러시아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측 인사가 중국을 방문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 겸 해양위원장이 현지시간 8∼13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오늘(8일) 발표했습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16년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맡다가 2024년 대통령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파트루셰프 보좌관이 이를 앞두고 중국 측과 입장을 조율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의 왕샤오취안 연구원은 "중러는 국제관계의 민주화와 다극화 세계의 적극적인 옹호자"라며 "전략적 공조 심화를 통해 세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공공선을 내놓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한편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미중러 3자 정상회담 가능성은 러시아 측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한 행사에서 "(미중러) 3자 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미디어에서 논의 중인 것을 안다"며 "우리는 대찬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APEC 기간 3자 회담은) 상당 부분 주최국인 중국에 달려 있겠지만, 만남은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만큼 언제나 유익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3자 정상회담의 바탕을 이룰 이슈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협상 과정의 의제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3자 회담 개최를 위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세 정상이 모인다면 그들이 회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 6일에는 미중러 3자 정상회담 개최 구상에 대해 '흥미롭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이를 위한 실무 협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3자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APEC 참석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을 확정하면, 100% 확정은 여전히 없겠지만, 3자 회담 개최 가능성은 거기에 달려 있다. 물론 주도자는 개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달 24일 양자 정상회담에서 11월 중국 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상호 참석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미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올해 APEC 주최국으로서 아시아·태평양과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공헌을 하고 싶다"면서도 "제기된 질문에 대해서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밖에 왕 연구원은 파트루셰프 보좌관이 러시아 해양위원장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방중 기간 중러 간 북극항로 개발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