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7일)은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카본 운동화가 요즘 인기인데요.
한 켤레에 20만 원 안팎인데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소비자원이 인기 제품 7개를 비교를 해봤더니 비싸면 다 좋은 게 아니라 제품별로 장단점이 뚜렷했습니다.
카본 러닝화 이름부터 생소하시죠.
신발 밑창 쿠션 사이에 얇고 단단한 탄소섬유판, 그러니까 카본 판을 끼워 넣은 신발입니다.
이 판이 발을 앞으로 튕겨주듯이 밀어줘서 속도를 내고 기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데요.
달리기가 하나의 문화가 되면서 일반인들 관심도 커졌습니다.
아침부터 신발 얘기를 꺼낸 이유가 있는데요.
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싼 게 18만 9천 원, 비싼 건 27만 9천 원이나 해서 잘못 고르면 속이 쓰리죠.
그래서 20대 남성 30명이 영화 CG 찍을 때처럼 몸 곳곳에 동작 분석용 점을 붙이고, 7개 제품을 직접 신고 달려봤는데요.
카본 신발답게 앞으로 밀어주는 힘은 7개 모두 우수했습니다.
나머지는 제품마다 강점이 갈렸습니다.
착지할 때 충격을 잘 받아주는 건 나이키 줌플라이6와 푸마 디비 에이트 나이트로4였고, 스케쳐스 에어로 스파크는 보통에 그쳤습니다.
가장 궁금하실 무릎 부담은 어땠을까요.
무릎이 덜 지쳐야 부상 위험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요.
7개 중 5개는 무릎 부담이 적었고, 나이키는 그것보다 한 단계 아래, 아디다스 아디스타 BYD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오래 달리는 분이라면 발바닥에 실리는 압력도 중요합니다.
압력을 고르게 나눠줄수록 장거리에서도 발이 편한데, 호카 스카이 워드X가 가장 좋았습니다.
달릴 때 몸 중심이 좌우로 얼마나 흔들리는지도 봤는데요.
덜 흔들려야 힘이 덜 새고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거든요.
나이키가 가장 좋았고, 스케쳐스는 보통이었습니다.
미끄러운 길도 걱정이죠.
아스팔트 바닥에서 가장 잘 버틴 건 스케쳐스와 아식스 매직스피드5였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비교를 해 주시죠.
<기자>
이런 운동화 고를 때는 가격과 무게만 보지 마시고 내 달리기 실력과 목적에 맞춰서 선택하라는 조언입니다.
무게부터 보면요.
아식스가 198g으로 가장 가벼웠고, 가장 비싼 호카는 301g으로 100g 넘게 무거웠습니다.
대신 호카는 밑창이 가장 덜 닳아서 가장 많이 닳은 스케쳐스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신어 본 만족도는 푸마가 5점 만점에 4.6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소비자원이 꼽은 가성비 제품은, 바로 20만 9천 원짜리 나이키 줌플라이6였습니다.
황당한 표시도 있었는데요.
아디다스는 겉감 소재를 폴리에스터 61%, 폴리에스터 39%, 이렇게 같은 소재를 둘로 나눠 적었고, 푸마와 호카는 안감 소재 표시가 빠졌습니다.
아디다스는 이미 고쳤고, 나머지 두 곳도 고치기로 했습니다.
유해 물질 같은 경우는 다행히 모두 기준에 맞았습니다.
꼭 알아두실 게 있는데요.
튕겨주는 힘이 좋은 만큼 초보자에게는 발목이나 종아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운동화 살 때는, 발이 붓는 오후에 양쪽 다 신어 보고 큰 발에 맞추는 게 좋고요.
발가락 끝에서 0.5에서 1cm, 제가 보니까 이게 새끼손톱 정도 되더라고요.
그 정도 여유가 있는 게 좋습니다.
<앵커>
마지막 얘기는 뭔가요?
<기자>
온라인 단위 가격 표시 관련해서인데요.
온라인에서는 상품도, 파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보니 판매자가 혼란스럽다는 건데 정부가 연말쯤 기준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단위가격은 양이 다른 상품끼리 쉽게 비교하라고, 100g이나 100ml당 가격을 보여주는 겁니다.
90g에 1천200원인 과자가 있다면, 100g당 1천333원 이런 식이죠.
원래 마트에서만 하던 건데, 양을 슬쩍 줄여서 사실상 값을 올리는 꼼수가 문제가 되자, 지난 4월부터 쿠팡, 네이버처럼 1년 거래액이 10조 원 넘는 대형 온라인몰로 넓혔습니다.
그런데 해보니까 애매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조개를 팔 때 같이 담긴 물 무게까지 넣어야 하는지, 와인에 잔을 끼워 팔거나 두부에 소스를 묶어 팔면 어떻게 계산하는지, 이런 문의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연구 기관에 연구를 맡겨서 규칙을 다듬고 있는데요.
초안에는 옵션이 여러 개일 때 어떤 상품을 기준으로 할지, 묶음 상품이나 양을 재기 어려운 상품은 어떻게 할지 등이 담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