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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LA·샌디에이고 파괴하게 놔둬라"…이란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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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브래스카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이란이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주 연설에서 이란전으로 인한 연료와 비료 등 물가 상승과 관련해 "전쟁으로 (물가가) 조금 높다"며 "이는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세계를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며 "그들은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다. 그들이 LA를 파괴하게 놔두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에서 '그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명확히 하진 않았지만, 이란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란이 이들 도시를 공격해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않았다면 미국 도시가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란의 미국 도시 공격은 국가 안보를 위해 감수할 만한 '작은 대가'라고 주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두 도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정치권에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LA와 샌디에이고는 인구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각각 1, 2위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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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제정신이 아니며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캘리포니아를 점령하기 위해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보내더니, 이제는 우리의 외국 적들이 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가 LA를 공격하도록 제안했다"며 "우리 도시를 겨냥한 그의 발언은 위험하며 우리의 안전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은 "우리는 결코 '치러야 할 작은 대가'가 아니다"라며 "우리 도시를 당신의 무모한 전쟁 발언에서 빼라"고 촉구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짐 데스몬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력히 반대한다. 어떤 미국 도시도 희생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뒀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중간선거에서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백악관은 논란이 확산하자 거칠게 반박했습니다.

백악관은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대해 발언했던 것뿐이라며 "환각 상태 미디어가 현실에 전혀 근거하지 않은 채" 이번 논란을 키운 것이라고 미국 언론을 비난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보유를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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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준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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