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 요구 고등학생들 시위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중순 시작된 학생들의 시위가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시위는 직접적으론 교육 인프라 부족이라는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인해 촉발되긴 했으나, 근본적으론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국가 재정 불안과 AI 붐이 부추긴 채권시장 불안, 정치 불안정 등 사회의 혼란상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를 끌어갈 청년들이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분노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교육 현장의 불만을 총체적으로 수집하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제를 호소했으나 시위는 커지고 격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조직된 6일에는 수도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 리옹, 릴, 낭트, 스트라스부르, 렌 등 전국 도시들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리 행진에는 파리에서만 4만 명이 참여할 걸로 주최 측은 예상합니다.
오전부터 곳곳에 학생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시작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많은 10대 청소년이 플래카드와 연막탄을 손에 들었습니다.
시위자들이 학교 앞이나 거리에 친 바리케이드에 불을 붙이고 진압 경찰관들이 이를 끄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든 플래카드에는 "우리의 교과서 아래에는 분노가 있다", "정치인들은 어디 갔나? 우리의 존재를 알긴 하는가?" 등이 쓰였습니다.
스트라스부르의 대입 준비생 위고는 로이터 통신에 "엘리트층과 우리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사들은 물론이고, 시위에 참여하는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학부모와 가족들까지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경찰 과잉 진압 논란이 더해져 학생들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지난달 30일 16세 학생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오른쪽 시력을 잃었고 지난 5일 15세 학생이 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렌에서 동료들과 함께 시위에 동참한 교사 로맹 씨는 AFP 통신에 "동료 약 30명과 함께 우리가 목격한 경찰의 잔혹함에 대해 대화했고, 우리가 필요한 우리 학생들의 곁에 있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이후 학생 215명과 경찰관 7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사람은 6천100명이고 대다수가 미성년자입니다.
미성년자 1천483명을 포함해 1천800여 명이 기소됐습니다.
시위 주도 단체 중 하나인 고등학생연합(USL)은 현재 1천800개 고등학교가 봉쇄되거나 교육부에 의해 폐쇄된 상태이며, 대학의 90%가 봉쇄됐다고 말했습니다.
USL은 성명에서 학교 긴급 예산 100억유로(약 15조원) 배정, 교사 대규모 신규 채용, 고등교육 정원 15만명 증설 등 그간 해온 요구 사항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USL은 "당국 청원이나 (평화적) 시위와 같은 학생 행동만으론 우리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정치인이 '폭력적인 소수가 학생들을 선동한다'는 식으로 사태를 몰아가는 것을 꼬집은 겁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각 부처에 학생들의 주요 요구사항을 살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막대한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로 긴축적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어 교육 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