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 클로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이러한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 선도 기업 중 하나인 앤트로픽 등에서 AI로 인해 일자리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발전으로 사무직 신입사원 수가 2030년까지 절반으로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올바른 정책이 없다면 10년쯤 뒤에는 현재보다 일자리가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제학자들은 AI로 일자리 유형이 급격하게 바뀌고 AI 발전의 혜택이 공평하게 배분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단지 AI 때문에 일자리 자체가 줄 것이라고 전망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다수 경제학자는 과거 자동화 열풍이 불 때 '미국 일자리의 절반이 10년 이내에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IT 업계의 일자리 감소 전망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AI의 일자리 영향을 연구하는 스테인 브루크는 "(AI가 크게 발전했지만)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고용률이 여전히 최고치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OECD가 13개국의 고용주 8천 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의 10%만이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직원 감축의 주요 사유가 AI라고 답한 비율은 1%에 그쳤습니다.
브루크 연구원은 AI 발전으로 기술 관련 직종의 신입사원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반박했습니다.
그는 "젊은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이 악화한 것은 2015년 이후 이어지는 장기적인 추세"라며 "대학 졸업생의 초과 공급, 재택근무 증가, 고금리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도 AI 도입이 가장 왕성한 미국에서조차 AI가 졸업생들을 일자리에서 밀어낸다는 명확한 증거는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런던정경대(LSE) 공공정책대학원의 루이스 개리커노 교수는 "모든 직업은 다양한 업무들로 구성된다"며 번역 등 일부는 분리해서 자동화하는 것이 비교적 쉽지만 간호 업무나 정치 같은 분야는 상호 관계에 기초한 것이어서 자동화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