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유일의 도자 예술 국제 행사인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과 광주, 여주 세 곳의 전시장에서 전통 도자의 아름다움과 세계 도자예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자비엔날레 본전시 <땅이 만든다> /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거대한 손이 휴대전화를 연상시키는 거울을 쥐고 있고, 울퉁불퉁한 흙덩이 안에는 TV 모니터가 들어 있습니다.
거친 질감의 흙과 매끈한 표면의 기기들이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윌리엄 코빙/작가 (영국) :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계가 서로 분리돼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제 작업은 이 두 세계를 한데 모아 서로 뒤섞이고 연결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잎을 어루만질 때마다 소리가 납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식물이 인간의 몸속 정전기에 반응하도록 한 작품입니다.
동공의 움직임에 따라 스크린 속 풍경이 바뀌는 이 작품은 인간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파괴가 뒤따른다는 경고를 담았습니다.
14개 나라 28팀이 참여한 비엔날레 본전시에서는 도자, 즉 세라믹이 흙과 땅뿐 아니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소재로 우리 삶의 모습을 빚어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대형/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 : 흙이라는 것이 단순히 소재가 아닌, 철학적인 어떤 생각의 틀이 돼서, 역사를 바라보고, 미래를 전망하고, 또 지구를 생각하고….]
[특별전 <우리 시대 도예 명장> /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광주 전시장에서는 우리 도예 명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풍채를 과시하는 대형 달항아리와 불의 흐름이 남긴 장밋빛 무늬가 인상적인 도자기, 작은 무늬가 별처럼 반짝이는 검은 항아리 등은 우리 전통 도자의 정체성과 미래를 생각하게 합니다.
[소장품전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 /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여주에서는 생활도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가 이어집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전시와 학술, 체험행사 등은 이천과 광주, 여주에서 다음 달 1일까지 휴무일 없이 진행됩니다.
(VJ : 오세관,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