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람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개천절 연휴였던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전국 59만 85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41만 2,804명. 지난달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추석에 이은 두 번째 연휴인 개천절에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2주 차에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하루, 신작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에 이틀 1위 자리를 내줬던 '암살자(들)'을 일요일과 개천절 대체 연휴를 기점으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1위를 탈환한 일요일과 월요일의 경우 경쟁작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보다 상영횟수가 각각 180회, 400회 가량 적었다. 좌석판매율에서도 37.6%로 전체 상영작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암살자(들)'은 영화의 소재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의혹과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영화가 육영수 여사를 암살한 배후가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사자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 영화의 상영 금지 및 수익 환수를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달 21일 개박하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암살자(들)' 의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했다.
영화를 향한 논란은 출연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4일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은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제작사와 배우들을 규탄하는 집회까지 열었다. 이에 유해진의 소속사는 "소속 배우와 관련한 허위 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를 향한 논란이 정치권과 보수 단체들의 집단 움직임으로 가열 양상을 띠자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다. 개봉 첫 주에는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만 띠었지만, 공방이 다방면으로 장기화하자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는 실제 관람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