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액상형 전자담배와 비슷한 신종 유사 담배가 퍼지고 있습니다. 음료수는 물론 술까지 넣어 흡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안전성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도에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자담배 매장.
[많이 나가죠.]
최근에 인기 있는 제품이라면서 이렇게 홍보합니다.
[매장 직원 : 술을 타도 되고 음료수를 타도 되고 오렌지주스를 타도 되고. 그러면 이게 퍼센트가 나오거든요. 니코틴 퍼센트.]
콜라를 넣어 시연까지 도와줍니다.
[매장 직원 : 폐호흡처럼 피우는 거, 폐호흡. 한참 빠는 거예요. 물담배식으로 피우는 거라 인체에 해로운 게 덜하죠.]
'나만의 레시피를 즐길 수 있다'는 이 제품은, 흡입구에 입을 대고 빨아들이면, 내장된 액상이 가열되면서 생긴 에어로졸이 음료 등을 거치며 함께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술도, 콜라도, 카페인이 많이 든 에너지음료도 기기에 넣고 흡입할 수 있습니다.
니코틴도 넣을 수 있는데, 제품 판매 사이트에는 배터리 안전 확인 신고 증명서만 공개돼 있을 뿐 인체 유해성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최창민/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먹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어도, 폐는 아주 예민하고 여러 가지 혈관이 많은 조직이라 무슨 손상을 일으킬지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요. 마약 같은 것도 흡입하거나 하면 큰 사회 문제가 될 수도 있죠.]
기기 수입 업체는 제품 자체에는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아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무니코틴을 표방한 제품에도 실제로는 니코틴이나 다른 미검증된 화학 물질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보건 당국의 입장입니다.
[남인순/국회 복지위원 (민주당) : (해외에서는) 무니코틴이라 하더라도 기화해서 직접 폐로 흡입이 된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성 검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법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캐나다와 EU 등에서는 니코틴 함유 여부와 무관하게 액상형 흡입 제품을 모두 전자담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제품의 안전성을 묻는 질의에 니코틴을 원료로 하지 않은 제품은 담배로 볼 수 없다며, 식약처 소관 제품이 아니란 답변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강윤정,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