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발판 앞에서 망설이다 간식 따라 움직여봅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면 낮은 장애물도 지나갑니다.
[조주혜/탄콩 보호자]
"약간 어려워하긴 했는데 평소에 안 하던 거여서 이 정도면 그래도 잘한 것 같아요."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걷고 운동하는 '튼튼하개, 힐링데이'가 열렸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이동하며 밸런스 패드와 장애물 등 다섯 개 피트니스 코스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유기견을 입양한 가족들도 참가했습니다.
두 살 된 모카는 지난해 12월, 안나 씨 가족을 만났습니다.
낯선 사람이나 강아지가 가까이 있으면 긴장하곤 하는 모카, 이날도 처음엔 쉽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안나/모카 보호자]
"처음에는 공간이 낯설고 다른 개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조금 못 했던 것 같긴 한데, 어느 정도 좀 시간이 지나고 관계자분들이 도와주시고 몸이 풀려가지고 후반에는 좀 어려운 것도 척척 하더라고요."
강아지를 억지로 기구에 올리지 않고, 어려워하면 난도를 낮춰 쉬운 동작부터 다시 시도합니다.
간식 등을 활용해 움직임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박효영/행사 기획사 총괄]
"올라가면 성공함으로써 강아지에게 자신감 같은 걸 부여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눈여겨본 건 운동 동작만이 아니었습니다.
[안나/모카 보호자]
"원래 냄새를 잘 안 맡는 친구거든요. 근데 주변 냄새도 맡고 낙엽도 밟고 흙도 밟고 그러더라고요. 오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봤어요."
이날 행사가 열린 곳은 새로 조성된 반려견 친화정원, '펫가든'입니다.
허브 등 냄새 탐색을 유도하는 식물을 심고, 돌과 나무, 자갈 같은 자연재료를 활용해 반려견이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며
보호자와 함께 걷고 쉴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안나/모카 보호자]
"원래 강아지랑도 잘 안 어울리는데 같이 산책을 하고 같이 움직여야 하니까 같이 움직이고 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보호자들이 바라는 변화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눈솔이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다른 강아지와는 아직 서툽니다.
[정진실/눈솔 보호자]
"목줄로 산책하다 보면 다른 애한테 자꾸 시비를 걸어요. 그래서 좀 강아지랑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바로 옆에는 반려견놀이터도 있습니다.
2023년 문을 연 이곳은 최근 정비로 약 843제곱미터에서 1,319제곱미터로 넓어졌습니다.
출입구와 놀이시설도 보강했습니다.
다만 거리가 부담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정진실/눈솔 보호자]
"너무 멀어가지고 제가 차가 생기지 않으면은 잘 못 올 것 같아요."
[조주혜/탄콩 보호자]
"탄콩이랑 오기엔 조금 쉽지 않은데, 그래도 주말에 기회가 되면 오고 싶어요."
공원은 마음껏 뛰는 곳만은 아닙니다.
냄새 맡고, 천천히 걷고, 낯선 것을 경험하고, 함께 쉬는 곳.
반려견과 보호자가 공원을 즐기는 방법이 조금 더 많아졌습니다.
(취재구성 심영구/촬영 박우진 황세회/편집 윤예란/디자인 조은솔/인턴 김혜원/제작 지식콘텐츠IP팀/제작지원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