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은행 4곳에 이어 2금융권에서도 해킹 공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동시다발적 해킹에 피해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현정 기자>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 페이지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모집인 146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됐습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신한은행을 해킹한 해외 IP를 금융당국으로부터 공유받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27일 해당 페이지가 공격받은 사실을 파악했다"며 "어제(2일) 오후 즉각 해당 IP와 페이지를 차단하고, 사고대응 전담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가람저축은행도 "지난달 30일 고객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서버에 신원 미상의 해커가 접근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고객 약 4만 명의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 유출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내부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나 공격은 이뤄지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신한과 KB국민, 하나, BNK부산은행에서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우리, NH농협은행도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는 없습니다.
SBS가 입수한 우리은행 자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이 의심되는 IP 3개에서 접근한 이력 9건을 확인했으나 방화벽으로 차단해 피해를 막았습니다.
복수의 금융기관에서 공통된 IP로 해킹이 이뤄진 게 확인됐는데,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석진 교수/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 취약점을 탐색하고, 탈취하거나 유출된 어떤 계정 정보를 가지고 인증 시도를 한 다음에 본인 확인이라든가, 접근 통제 허점을 이용해서 정상 사용자처럼 어떤 시스템에 접근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피해가 확신하자 금융위원회는 내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체 금융업권 협회장과 사고가 발생한 금융사 대표들을 소집해 긴급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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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이런 전방위적인 해킹 공격에도 이걸 제때 알아차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단 겁니다. 그만큼 보안이 취약한 부분을 노린 건데, 그 공격 설계 자체를 인공지능이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성진 기자가 설명합니다.
<정성진 기자>
고객 11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국민은행이 해당 사고를 처음 인지한 건 지난달 30일 저녁 7시입니다.
이미 해킹 공격이 끝난 이후였습니다.
해킹은 27일 밤 11시 19분부터 이틀 뒤인 29일 저녁까지 42시간 넘게 지속됐지만, 68시간 만에야 알아챈 겁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18일 첫 해킹 공격이 이뤄졌지만, 열흘 넘게 해킹 시도 사실을 몰랐습니다.
2만 5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은행 해킹 사고가 알려지고, 금융당국이 전수 점검에 나서면서 다른 금융기업들도 정보 유출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신한은행을 해킹한 10개의 IP 주소를 각 금융사에 공유해 확인해 보니 하나은행과 현대캐피탈도 같은 IP의 공격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와 농협은행까지 전방위적인 해킹 시도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해킹 대상이 고객이 사용하는 메인 시스템인 아닌 대출 모집인이나 직원용 시스템이다 보니 보안이 취약했고 인지도 어려웠던 걸로 보입니다.
보안업계에선 해킹에 AI가 활용된 걸 넘어 취약점을 노린 공격 설계 자체를 AI가 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킹에 활용된 걸로 추정되는 '아르텍스 AI'는 자율형 침투 테스트 도구인데, 해킹 취약점을 보완하는 AI가 해킹 도구로 활용되면서 취약 부분을 콕 집어냈을 거란 겁니다.
[문종현/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장 : 그쪽(메인 사이트)으로 뭔가 접근을 하게 되면 오히려 더 모니터링에 걸릴 수가 있기 때문에 보안이 약할 수 있는 부분이나 조금 취약할 수 있는 곳, 사전에 정보를 좀 수집하는 AI 수집 단계가 있지 않았을까….]
AI 기반 해킹 공격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떠오른 만큼 핵심 전산망뿐 아니라 주변 업무 시스템까지 보안 체계의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지인·최혜란, 디자인 : 강윤정·김예지·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