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낮 서울 도심, 아파트 40층 높이에서 고공 외줄타기가 진행됐습니다. 단 2cm짜리 줄 위에 서서 세종대로를 가로질렀습니다.
모두를 숨죽이게 한 도심 위의 도전, 조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광화문 도심.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하늘을 바라봅니다.
시선 끝에는 세종대로 상공을 가로지르는 긴 외줄과, 그 위에 올라선 남성이 있습니다.
양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중심을 잡더니, 이내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앞으로 나아갑니다.
높은 곳에 설치한 외줄 위를 걸으며 묘기를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 출신의 얀 루스 선수입니다.
줄타기를 시작한 지 5분가량 지났는데요.
얀 루스 선수는 외줄과 몸을 안전줄로만 연결한 채 줄 아래 그물망 없이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슬랙라인은 세계 주요 도시 명소를 배경으로 이뤄져 왔는데, 서울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코리아나 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사이 160m 거리를 지상 120m 높이에서 2cm 폭의 줄에 의존해 왕복했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바람 탓에 중심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가 싶더니, 이내 줄에 한 손으로만 매달려 손을 흔들거나, 발에 줄을 건 뒤 몸을 뒤집고 두 손을 놓는 묘기까지 선보입니다.
도심 거리는 물론 여러 건물 옥상 등에서 탄성이 이어졌습니다.
[김동윤·박애란/경기 성남시 : 제가 더 무서워서 손발이 오글거리는 거 같아요. (간이 벌렁벌렁해요.)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거 같고.]
[양정훈/서울 성동구 : 30cm 정도 위에서 했는데도 너무 어려운데 지금 120m 상공 위에서 어떻게 하셨는지 잘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온몸에 전율이 들 정도로.]
30분 만에 세종대로를 왕복한 얀 루스 선수는 자신이 한국 전통 줄타기의 팬이라고 밝혔습니다.
[얀 루스/슬랙라인 선수 :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이런 줄타기를 하기는 정말 어려워요. 저한테는 정말 큰 놀라움이고, 기적 같아요.]
(영상취재 : 김흥기·김승태,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전유근, 자료제공 : 레드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