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오늘(1일) 하루에만,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금메달 6개를 수확해 골든 데이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재일교포이자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의 후손인 허미미 선수가 한국 유도에 첫 금메달을 안겼는데요. 나고 자란 일본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렸습니다.
나고야에서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23살 허미미는 아시안게임 데뷔전부터 화끈하게 출발했습니다.
16강에서 필리핀 선수에 벼락같은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낸 뒤 누르기로 절반을 더해 28초 만에 한판승을 거뒀습니다.
중국 선수와 8강전에서도 1분 30초 만에 누르기 한판승을 따내 2경기를 치르는 데 2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준결승에서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위험한 반칙에 왼팔이 꺾여 통증을 호소했는데,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하며 반칙승을 거뒀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제 팔이 밑에 있는데 꺾여 가지고 (저도) 어느 정도 다치지 않게 버티기 때문에 괜찮은 거 같습니다.]
결승에서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몽골 선수에게 10초 만에 안뒤축후리기로 유효를 따낸 뒤 일방적인 경기 끝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나선 첫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선 허미미는 정성숙 감독을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았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안 울었어요]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어깨) 수술도 했고, (정상에) 다시 올라갈 자신이 없어가지고 좀 너무 많이 고민도 했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안 울었는데 좀 눈물이 살짝 날 뻔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라는 할머니의 유언에 5년 전 귀화한 재일교포 허미미는 나고 자란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애국가를 듣는 특별한 감동을 맛봤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할머니가 그렇게 말을 해주셔서 제가 이렇게 선택(귀화)을 했던 거고, 엄청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막상 (애국가가) 울리니까 약간 좀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래도 잘했던(따라 불렀던) 것 같습니다.]
파리올림픽 이후 은메달을 들고 참배했던 현조부이자 독립운동가인 허석 의사의 묘소에 금메달을 들고 찾아가겠다는 약속도 지키게 됐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이번에는 금메달 땄으니까 아무래도 기분 좋게 (묘소에)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허미미는 모레(3일) 열리는 혼성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2관왕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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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81kg급의 이준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 선수에 한판승을 거둬 항저우 은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양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