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는 부기장에게 맞서 치열한 몸싸움 끝에 비행기를 구해낸 기장은 1만 시간 가까운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저비용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에서 비행 중 부조종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조종사는 인도 국적인 스미트 마차르 기장으로 파악됐습니다.
인도 서부 뭄바이 출신인 그는 2022년 6월부터 플라이두바이에서 보잉 737 여객기를 운항하는 기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이전에는 인도 저비용항공사인 스파이스젯에서 11년 동안 일하며 수석 기장을 지냈으며 2020년 11월부터는 다른 조종사를 평가하는 노선 훈련 기장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는 총 9천750시간을 운항한 비행 경험이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현지시간 30일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부조종사가 기장인 마차르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객기는 30초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약 4천267m나 급강하했고 이들은 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차르가 해제 버튼을 열어 조종실 문을 열었을 때 바닥은 이미 피범벅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열린 문으로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조종실에 진입해 부조종사를 제압했고, 기내에 타고 있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다른 조종사 2명이 여객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착륙시켰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이 여객기에는 이스라엘인 166명을 포함한 승객 17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주사우디 인도대사관은 흉기에 심하게 찔린 마차르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비행 중인 여객기 조종실 안에서 흉기에 찔리고도 승객들을 구한 마차르를 칭송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SNS에 "그는 치명적인 공중 참사를 막아냈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한 승객 174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부조종사가 여객기를 장악해 탑승객 전원과 함께 추락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취재: 정다은, 영상편집: 김기현,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