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루살렘으로 가던 한 여객기가 어제(30일)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뒤 강제 추락 시키려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참사를 막은 것은 승객들이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객기 내부가 심하게 흔들리고 승객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심각한 혈투가 벌어진 듯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오전, 두바이를 출발해 예루살렘으로 가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난투극이 벌여졌습니다.
납치 같은 비상 상황에 사용하는 코드 7500까지 발신했던 여객기는 한 때 항공기 추적시스템에서도 사라져 피랍 주장까지 제기됐지만, 다행히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군사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알모그 이탈리/여객기 탑승객 : 비행기가 마치 엄청난 난기류를 만난 것처럼 20~30초 동안 곤두박질치더니 균형을 잡았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여객기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뒤 여객기를 강제 추락시키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승객들과 승무원이 조종실 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가 부기장을 제압했습니다.
[탑승객 : 우리는 지금 비행기 안에 있습니다. 현재 테러범들을 제압했고, 착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탑승객 중 의사가 있어서 기장 등 부상자는 응급치료를 받았고, 급강하해 추락 위기로 몰렸던 비행기는 탑승했던 예비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고 위기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객 180명과 승무원들은 모두 큰 부상 없이 착륙했고, 비상착륙 8시간 만에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타고 목적지인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기장과 부기장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만 출신의 부기장은 8개월 전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했는데 평소 종교적 극단주의 성향을 보였다는 동료 증언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기장의 신병을 확보한 사우디 당국은 사건 경위와 배후 세력 여부 등을 두고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