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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 8강 빗줄기에 '올스톱'…경기 없이 랭킹으로 가린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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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시안게임 크리켓 경기

줄기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크리켓 4강 진출팀이 단 한 번의 투구도 없이 가려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8일과 29일 일본 아이치현 고로기 체육공원 야구장을 개조한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부 8강전 4경기는 비 때문에 모두 취소됐습니다.

경기 예비일이 편성되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는 '우천 취소 시 세계 랭킹이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는 규정을 적용해 4강 진출 팀을 가렸습니다.

이에 따라 28일 경기에서는 상위 시드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4강에 선착했고, 29일 경기 역시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가 경기 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다음 달 1일 열릴 4강전 대진은 인도-스리랑카, 파키스탄-방글라데시의 맞대결로 결정됐습니다.

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채 대회를 마감하게 된 하위 랭킹 국가 선수단 사이에서는 아쉬움 섞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대표 선수인 비란딥 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건만 두르고 대기하다가 경기장조차 가지 못해서 너무 슬펐다"고 아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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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도의 전 국가대표이자 크리켓 해설가인 아카시 초프라는 "경기를 치르지 않고 랭킹으로만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은 아쉽다"며 일정 및 운영상의 보완 필요성을 짚었습니다.

외신들도 잇달아 이번 사태를 조명했습니다.

크리켓 전문 매체 '크리켓뉴스'는 "기존 야구장을 급조해 쓰면서 발생한 배수 문제와 날씨 변수가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크리켓 종목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결승까지 비로 열리지 못하면 공동 금메달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인도 일간지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질의해 답변받은 내용을 공개한 뒤 "예비일조차 마련하지 못한 대회 일정이 이런 파행을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의 결승전 도중 비가 쏟아졌고, 결국 재개되지 못하고 세계 랭킹이 높은 인도가 금메달을 가져간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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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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