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에 대한 군 대응의 적절성을 따져 묻기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가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군의 현장 조사 시점을 두고 여야는 큰 시각차를 드러내며 사안마다 충돌했고, 북한을 규탄하는 국방위 차원의 결의문 채택도 끝내 불발됐습니다.
이어서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정접협정 위반을 규탄하는 결의문 채택을 시도했지만,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습니다.
결의안에 대북 지원 재검토 문구를 넣자는 야당과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여당이 맞선 것입니다.
[임종득/국민의힘 의원 :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된 부분들이 예산에 반영되고 하는 과정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일체 할 수 없다라고 하는 부분들이 한 부분이고요.]
[김병주/민주당 의원 : 현재 추진 중인 대북 지원 사항은 없습니다. 저는 생떼를 쓰는 트집이라고 봅니다.]
국방위는 이견을 조율 뒤 합의가 이뤄지면 다음 회의 때 결의안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저녁 8시 반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지뢰 폭발 사고 관련 군 보안 영상을 여야 의원들이 확인했습니다.
지뢰 폭발 전후 작전에 투입됐던 군 장병들이 착용한 바디캠 영상인데, 부상자들이 이송되고 안전지대까지 빠져나올 당시의 작전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해당 영상으로 위험한 상황이었음이 확인됐다며 사고 직후 군이 조사를 위해 현장에 재진입 해야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무모한 언동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천준호/민주당 의원 : 저는 다시는 그런 식의 무책임한 주장은 있어선 안 된다고 보고요.]
반면, 국민의힘은 우리 군의 강력한 맞대응을 요구했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 북한이 요새화했으면 우리도 요새화해야죠. 지뢰 매설했으면 지뢰 매설해야죠.]
이에 앞서 여야는 지난 27일 시작된 현장 조사를 놓고는 "늑장 조사로 은폐 의혹이 있다", "아니다 음모론이자 정치 공세"라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신철 국방장관은 은폐는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지뢰폭발 사고에 대한 군 대응의 적절성을 따져 묻기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현안 질의는 밤 10시 50분쯤 산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해 철저한 조사와 진상에 따른 필요 조치를 언급했고, 야권의 은폐 의혹 제기를 겨냥한 듯 근거 없는 음모론을 부추겨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