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이번에는 중국 자본 유입 의혹까지 제기되자 제작사가 직접 선을 그었다.
'암살자(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매체 등을 통해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된 이른바 '중국 자본 유입' 주장이 확산되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이 주도하고 국내 자본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최근 작품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이라며 "사실과 다른 정보가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암살자(들)' 제작사와 관련해 중국계 금융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의 투자 추진 이력을 거론하며 중국계 자본 투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앞서 작품의 역사적 묘사를 두고 먼저 불거졌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출연했고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사건의 배후를 직접 특정하지는 않지만, 일부 등장인물과 극적 설정을 통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하면서 국민의힘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 일각에서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비판은 배우들의 응원 메시지로도 번졌다. '암살자(들)' 측은 개봉일인 지난 23일 이정재, 이준익 감독, 김고은, 장동건, 이영애, 박지훈, 강윤성 감독, 김은숙 작가, 김은희 작가, 엄정화, 이상이, 김성균, 임수정 등이 참여한 손글씨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영애는 "짜릿하게 감동적으로 잘 봤습니다. 허진호 감독님 최고!!"라고, 김고은은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꼭 함께 봐주시고 느껴주세요!"라고 적었다.
이후 일부 누리꾼은 이영애와 김고은의 SNS 계정에 경솔했다는 지적의 글과 함께 "작품과 광고 제품을 불매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독자 417만 명을 보유한 영화 유튜버 지무비의 채널에서 '암살자(들)' 관련 영상이 삭제된 사실이 29일 확인됐다. 지무비 측은 삭제 이유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제작사는 역사왜곡 지적에 대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으며,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도 않았다"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은 앞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사건의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는 데 목적을 둔 영화가 아니라, 당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과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