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천500억 달러(약 20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 승인하면서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섭니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1천500억 달러를 추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총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는 2천350억 달러(약 320조 원)로 늘었습니다.
이번 추가 승인 규모만으로도 애플이 2024년 5월 발표한 1천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엔비디아 이사회가 불과 4개월 전에도 자사주 매입 한도를 800억 달러 늘린 데 이어 이날 다시 대폭 증액한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2028 회계연도까지 순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성장은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AI와 가속 컴퓨팅으로의 플랫폼 전환에 이끌리고 있다"며 "강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주주들에게 자본을 환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6.5배에 그치는 저평가 상황이 되자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주가가 앞으로 1년간 벌어들일 예상 순이익의 16.5배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엔비디아의 최근 15년 평균 PER은 30배 수준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를 방어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는 것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AI 인프라 구축 열풍이 영원히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엔비디아는 자사의 하드웨어와 서비스 수요가 지속되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약 3.6% 이상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해 전일 종가 대비 1.68% 오른 228.86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현재 시가총액이 5조 5천억 달러를 넘어 최대 기업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