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유엔 무대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전격 공개한 배경에 한국에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지원받지 못한 데 따른 불만이 작용했다는 러시아 칼럼니스트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한 기고문에서 칼럼니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패트리엇 체계가 폴란드, 스페인 등 유럽 동맹에서 얻기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바비린은 "키이우에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도움을 요청해왔지만, 이들 두 나라 모두 무기 지원에 법률 개정이 필요해 지원 가능성이 작았다고 짚었습니다.
게다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러시아와의 충돌을 피해 왔고,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에 오랫동안 반대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비린은 "우크라이나는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특히 주목해왔다"며 "크리비리흐 출신인 그(젤렌스키 대통령)는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서울로 이송한 사실을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해놓고서도 앙심을 품고 유엔에서 이를 공개하는 보복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비린은 또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엑스를 통해 한국 정부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먼저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을 두고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고 언급한 것을 소개하며 "살인자와 매국노 표현은 젤렌스키를 묘사하는 데 사용됐다"고 해석했습니다.
바비린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요청할 나라는 현실적으로 그리스와 독일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한국 외교부는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를 청사로 초치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27일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사전 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도 중대한 문제지만,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