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의 협상 제안을 거절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다가오는 중간 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보이는데요. 공화당 참패 위기감마저 감돌자, 백악관은 정부 예산을 들여 트럼프 대통령을 홍보하는 광고까지 냈습니다.
워싱턴 전병남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이번 주 안에 이란과 추가 협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곧 끝날 거라며, 기름값도 내려갈 거라고 또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이란이 항복하는 대로, 그리고 전쟁이 끝나는 대로 기름값은 급락할 것입니다. 곧 그렇게 될 겁니다.]
미국이 제재와 봉쇄를 풀면 7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열겠다는, 이란의 이른바 '7일 계획' 제안을 거절한 지 하루 만입니다.
협상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대 이란 상황을 계속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중간선거 전망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반대 여론이 역대 최고인 60.4%까지 치솟았다"면서 "유가·식료품 가격 상승 등 불길한 지표가 잇달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데릭 밴 오든/공화당 하원의원(위스콘신) : 지금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순 없죠, 무슨 뜻인지 아시잖습니까.]
한 선거 예측기관은 민주당이 하원에서 220~230석을 얻어 과반을 차지할 거라고 전망했고,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공화당 텃밭이 흔들리고 있어 상원마저 민주당이 탈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인기없음'과 '해로움'을 넘어 이제는 '방사능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의 대표적 지지기반인 농민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티브 카이퍼/아이오와 옥수수재배자협회 회장 : 워싱턴 정가는 관료주의에 발목이 잡힌 것 같습니다.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백악관은 정부 예산을 투입해 트럼프를 홍보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TV 광고를 냈습니다.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겁니다.]
백악관은 "공익 광고"란 입장이지만, 정치 선전에 세금을 쓴 건 연방세출법 위반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양기태, 영상출처 : 유튜브 Jim Heath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