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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구들과 맞서 은메달…모수민 "더 커져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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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쿠라시 여자 78kg급 결승 대한민국 모수민과 우즈베키스탄 포키자혼 카몰디노바의 경기.

"제 체급이 아니라 한 체급 올려서 78㎏급을 뛰었어요. 8강전부터 상대 선수들이 너무 크더라고요. 결승까지는 갔는데 결국 안 되네요. 다음엔 더 커져서 오겠습니다!"

오늘(28일) 일본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쿠라시 여자 78㎏급 결승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모수민(20·한국체대)의 표정에는 아쉬움보다 씩씩함과 후련함이 가득했습니다.

자신보다 10㎏ 가까이 더 나가는 체격 조건의 거구들을 상대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건 스무 살 청춘다운 당찬 패기였습니다.

한국체대 소속 유도 선수인 모수민은 원래 70㎏급에서 활약하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쿠라시 종목에 70㎏급이 개설되지 않으면서 한 체급 위인 78㎏급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대회 쿠라시 여자 경기는 57㎏급과 78㎏급, 87㎏ 이상급까지 세 체급뿐입니다.

평소 체중 그대로 나선 모수민은 한 체급 위의 무거운 선수들과 맞붙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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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수민은 "아시안게임에 78㎏급밖에 없다고 해서 올려서 나왔다. 도전하는 의미에서 뛰었는데 꽤 재미있었다"며 "조금만 더 체급을 잘 키웠다면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은메달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밝게 웃었습니다.

체급 차이에서 오는 힘의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결승에서 맞붙은 종주국 우즈베키스탄의 포키자혼 카몰디노바는 압도적인 체격과 힘을 앞세워 모수민을 몰아붙였습니다.

모수민은 "결승에서 만난 선수 힘이 정말 너무 세더라. 그래서 제가 아무리 방어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한국체대 학생인 그가 생소한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인 쿠라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도자의 권유 덕분이었습니다.

쿠라시는 유도에서 그라운드 기술만 제외된 종목이라 좀 더 호쾌하고 박진감 있는 경기가 펼쳐집니다.

모수민은 "한국체대 홍승한 교수님께서 쿠라시를 추천해 주셨다"며 "교수님 말씀에 선발전도 나가고 대회도 뛰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도와 쿠라시를 병행하며 국제 종합대회 은메달이라는 값진 수확을 한 모수민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당찬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두 종목을 함께하며 재미있는 길을 걸어갈 것 같다"면서도 "유도 선수로서도 정점을 찍고 싶다. 올림픽 무대에도 꼭 서고 싶고, 세계랭킹 20위 안에 드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자 스무 살다운 솔직 발랄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모수민은 "일단 교수님 말씀 좀 잘 들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말을 잘 안 들어서 조금씩 혼나는데, 이번 대회를 기회 삼아서 더 잘 들어야겠다"며 까르르 웃었습니다.

이어 "교수님께서는 평소에 '자신감을 더 가지고 노력을 많이 하라'고 주로 혼내신다"고 귀띔했습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은빛으로 장식한 모수민의 시선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해 있었습니다.

모수민은 "다음에 또 아시안게임에 나올 수 있다면 그때는 무조건 금메달을 노려보고 싶다"며 "올림픽은 유도로, 아시안게임은 쿠라시로 계속 도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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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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