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
지난주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가 1년 반 만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아지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 간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17bp(1bp=0.01%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2025년 초 이후 가장 작은 폭입니다.
이러한 금리 격차 축소는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 역전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의 강력한 신호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미국에서 1960년대 이후 경기침체가 8차례 있었는데 모두 그에 앞서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지표의 예측력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22년에도 여러 금리 곡선이 역전되고, 대다수 전문가가 12개월 내 경기 침체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역전, 혹은 이에 가까워지는 건 본질적으로 채권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를 위축시킬 만큼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금융시장 전반, 특히 사상 최고치 수준인 주식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리서치 업체 크레딧사이츠의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 잭 그리피스는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곡선이 역전되거나 급격히 평탄화되는 현상은 경제가 매우 강력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런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4년 이후 글로벌 금리 곡선은 정상화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장기간 묶어두는 데 따른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까지도 케빈 워시 의장 체제하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장기물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린 이후에는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훨씬 빠르게 올랐습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1년간 연준이 금리를 최소 3번 올리는 데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반영돼 있어 금리 곡선이 조만간 역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D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겐나디 골드버그는 "시장은 이미 연준의 상당한 금리 인상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이에 따라 최근 몇 주간 금리 곡선이 급격히 평탄화됐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향후 몇 주간 금리 곡선은 다시 가팔라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최근 블룸버그 월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견조한 수요를 반영해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반면 곡선 평탄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세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펼침에 따라 향후 6개월 내에 2년물-10년물 및 5년물-30년물 국채 간 금리 곡선이 역전될 것에 대비해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신호는 금리 곡선의 평탄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역전 현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TCW 그룹의 제이미 패튼 글로벌 금리 공동 책임자는 "금리 곡선 역전은 '연준이 정책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 대폭 인하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금리 곡선 역전은 거시경제에 건전한 신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