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를 먼저 마친 금메달리스트들은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견뎌 온 카누 선수들은 "기쁨보다 설움이 컸다"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내용은 현지에서 한성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박수와 함성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건 태극전사들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섭니다.
[추가은/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 메달 딴 소감은, 정말 아직까지도 꿈 같아서 잘 안 믿기는 것 같고….]
2관왕에 오른 카누 대표팀의 '큰형' 조광희 선수의 웃음기 없는 우승 소감이 이내 장내를 무겁게 채웠습니다.
[조광희/카약 2·4인승 500m 금메달리스트 : (우승 소감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 되는데, 사실 기쁜 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서러움들이 좀 많이 있어서, 그런 것들 때문에 좀 '악으로 깡으로' 했던 것들이 많이 생각이 나서, 기쁨보다는 서러움 쪽에....]
대표팀은 그동안 견뎌야 했던 비인기 종목의 열악한 훈련 환경을 기탄없이 털어놨습니다.
[조광희/카약 2·4인승 500m 금메달리스트 : 멤버가 다 같이 모여서 호흡을 맞춰야 되는 상황 속에서, 국가대표 소집을 했다가 안 했다가 이런 일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끼리 모여서 따로 훈련도 같이 하면서, 그렇게 했던 기억들이 생각이 나서 서럽다고….]
그래도 대한체육회에서 겨울에 실내 훈련을 할 수 있는 장비를 지원해줘 이번 금메달의 밑거름이 됐다고 고마워한 카누 선수들은, 더 많은 지원 속에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미래를 희망했습니다.
[김효빈/카약 2·4인승 500m 금메달리스트 : 선수들 질의에 답을 좀 잘 해주시고, 지원을 해주시면 카누가 지금보다 한 발짝 더 나가서, '조금 더 발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쁨보단 설움이 앞섰단 금메달리스트의 뼈 있는 쓴소리.
한순간의 '기적'이 아닌 꾸준한 성과를 위해, 일회성 격려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