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계영 예선. 한국 김우민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든 끝까지 풀을 지키고자 했던 김우민(25·강원특별자치도청)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부상으로 결국 막을 내렸습니다.
김우민은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경영 남자 계영 400m 예선이 끝난 뒤 25일로 예정된 자유형 400m 기권을 결정했습니다.
그는 22일 자유형 1,500m 결승 경기 도중 극심한 어깨 통증을 느껴 8명 가운데 8위에 그친 뒤에야 정확한 부상 사실을 알렸습니다.
대회를 앞두고는 "그냥 어깨가 조금 불편하고, 치료받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해왔던 그의 어깨는 사실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왼쪽 어깨 돌림근이 일부 찢어지고, 연골(관절와순)까지 손상된 것입니다.
김우민은 일본으로 떠나기 2주 전에야 정밀 진단 끝에 상태를 확인한 터라 대회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다행히 자신의 첫 일정이었던 21일 계영 800m 경기까지는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표팀 내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자유형 1,500m 경기에 출전했고, 결국 그 경기에서 탈이 났습니다.
대회를 준비했던 노력과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아파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자기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승리욕이 강한 김우민입니다.
그래서 그는 어깨 통증이 심해진 뒤에도 주 종목 자유형 400m는 출전하고, 자유형 800m는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어깨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긴 터라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한수영연맹과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 모두 뜯어말린 가운데서도 김우민은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계영 400m 출전을 자청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자유형 400m 기권을 결정해 대회를 마감하게 됐어도, 사실은 100m도 제대로 헤엄치기 힘든 몸 상태를 확인했다는 사실만으로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김우민은 계영 400m 예선이 끝난 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파서 당황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훨씬 더 많이 어깨를 써야 하는 자유형 400m에 출전했다가 통증을 느꼈다면, 그리고 승리욕 때문에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했다면 부상이 더 악화했을 수도 있습니다.
김우민은 누가 뭐래도 한국 수영 대들보입니다.
처음에는 절친한 팀 동료이자 후배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가 먼저 주목받았지만, 함께 절차탁마하며 김우민의 기량도 급성장했습니다.
김우민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까지 3개 종목 시상대 꼭대기에 섰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달을 땄습니다.
2001년생인 김우민은 아직 젊습니다.
수영 선수 중에는 어깨 부상을 극복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인 카일 차머스는 2020년 말 김우민과 똑같은 증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가 불과 몇개월 뒤인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세계적인 중장거리 선수 김우민에게는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