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이 우리나라에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를 처음 공개한 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을 생포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한 명은 포로로 잡히게 될 것을 알아차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운명이 자신을 죽게 놔두지 않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북한에서 사람을 키워내는 방식이라며 북한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왜 북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야 합니까? 김정은은 그들을 마치 화폐처럼 이용하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고 있습니다.]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기술을 전수받고 있단 취지의 언급도 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아시아 전역의 국가들은 이미 북한의 향상된 탄도미사일과 크게 발전한 드론 역량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젤렌스키의 이 연설이 끝나고 우리 외교부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우크라이나 등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사자와 가족의 신변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들이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에 들어온 사실을 사실상 시인한 겁니다.
북한군 포로 2명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존재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탈북민 단체에 친필 편지를 보내고 언론 인터뷰를 하며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혀왔고, 정부는 이 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습니다.
(취재 : 정유미 / 영상편집 : 정용희 /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