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준
"저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동료들이 자꾸 저를 찾는 연락을 해오더라고요. 물론 기분은 좋았습니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 '가시밭길'을 피하고 본격적인 우승 행보에 나서는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더해졌습니다.
소속팀 사정으로 합류가 늦어졌던 유럽파 장신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 이야깁니다.
오늘(22일)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 출격해 2-0 승리에 힘을 보탠 이영준은 경기를 마친 뒤 "(팀에) 빨리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과 감독님이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김)지수랑 (배)준호가 연락을 너무 많이 해가지고 피곤하긴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스위스 프로축구 그라스호퍼 취리히에서 뛰는 이영준은 이번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려 카타르와의 1차전 전날인 14일께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구단 사정으로 입국이 지연됐습니다.
애초 대한축구협회와 합류 시기에 대해 합의했던 구단이 수뇌부 교체 등 변수 속에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결국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두고야 겨우 대표팀에 발을 디뎠습니다.
이영준은 "구단에서는 '조금 더 며칠 기다려야 한다. 윗선과 이야기해 보겠다'고 하는데 그 대기 시간이 저한테는 너무 힘들었다"며 "구단 상황도 좋지 않고, 저한테는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정말 중요한 곳이라 정신없이 양쪽으로 연락하며 바쁘게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영준은 도착하자마자 시차 적응은 물론 여독을 제대로 풀기도 전에 곧바로 다음날 그라운드에 투입돼 약 14분을 뛰었습니다.
후반 31분 김명준과 교체 투입된 이영준은 "오늘 몸을 풀며 '이거 쉽지 않구나' 느꼈다. 솔직히 컨디션이 좋다고는 못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과 오기 전부터 계속 소통해 왔고,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제가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을 계속 들어서 잘 알고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만큼, 다 같이 똘똘 뭉치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