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타민 항공기 유기 피의자
세관 당국이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좌석과 화장실에 버려진 마약을 단서로 추적 수사를 벌여 마약사범을 잇따라 검거했습니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6일 오전 7시 38분께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 좌석 밑에서 흰색 분말이 발견됐습니다.
감정 결과 이 물질은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유명한 케타민으로 확인됐으나, 발견 당시 탑승객이 모두 내린 상태여서 혐의자를 특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세관 수사팀은 항공편 좌석 주변과 도착 시간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30대 남성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해 범행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A 씨의 통신 자료 분석 과정에서 30대 여성 B 씨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해 추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사팀은 지난달 7일 오전 7시 4분께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B 씨의 속옷 안에서 케타민을 적발해 그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또 B 씨와 함께 입국한 30대 남성 2명에 대해서도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해 양성 반응이 나오자 관할 경찰서로 신병을 이첩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와 B 씨 등은 코카인, 대마, 케타민 등을 밀수입한 것뿐만 아니라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파트 놀이터와 화단에서 땅속에 묻힌 대마초가 나오는 등 기내에서 발견된 케타민 한 봉지를 계기로 마약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사건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 장애인 화장실에서 담배 형태로 만들어진 대마초 3갑이 발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화장실 내부에는 CCTV가 없어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 어려웠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지문도 나오지 않아 피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수사팀은 2개월 동안 화장실 출입구 주변을 촬영한 CCTV 영상으로 방문자 동선을 분석한 결과 특이 행동을 보인 30대 남성 C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어 C 씨의 차량을 수색해 공항 화장실과 발견된 것과 동일한 형태의 담배형 대마초를 찾아 압수했습니다.
수사팀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C 씨와 함께 대마초와 사일로사이빈(환각 성분) 함유 초콜릿 등을 밀수입한 30대 남성 2명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남창훈 인천공항세관 조사국장은 "마약사범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갈수록 은밀하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마약류를 반입하고 있다"며 "빈틈없는 단속을 통해 마약류가 국내에 반입·유통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공항세관 제공, 연합뉴스)